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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이 화상치료 후기:수술없이 화상치료 경과

by twinmommygo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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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화상 손가락 다리 2도3도4도 한의원 피부이식

1️⃣ 서문

2️⃣ 사고 발생: 운명을 바꾼 그 순간

  • 2020년 8월, 뜨거운 여름날의 악몽
  • 응급실로의 긴급 이송

3️⃣ 응급실에서의 첫 치료 경험

  • 고통스러운 소독 과정

4️⃣ 대학병원에서의 초기 치료 과정

  • 매일 같은 통원 치료의 시작
  • 치료 과정에서의 변화
  • 치료 종결과 첫 번째 안도감

5️⃣ 예상치 못한 반전: 비후성 반흔의 등장

  • 떡살의 무서운 시작
  •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

6️⃣ 화상 전문병원에서의 진정한 진단

  • 충격적인 4도 화상 진단
  • 여러 화상 병원에서의 동일한 진단

7️⃣ 마유를 이용한 자가 관리의 시작

  • 건조함과 가려움과의 전쟁
  • 마유 마사지의 효과

8️⃣ 수술 없이 치료하는 길: 화상 전문 한의원과의 만남

  •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다
  • 첫 진료와 치료 계획 수립

9️⃣ 침치료 과정: 두려움에서 적응까지

  • 초기의 어려움과 눈물
  • 점진적인 적응과 변화
  • 치료 원리에 대한 이해

🔟 지속적인 치료의 어려움과 보람

  • 먼 거리로 인한 고충
  • 눈에 보이는 호전과 희망

1️⃣1️⃣ 한의원 레이저 치료: 전신마취 없는 안전한 치료

  • 화상 전문 한의원의 레이저치료
  • 마취 크림을 이용한 안전한 치료

1️⃣2️⃣ 마무리

 

 

 

이 글을 찾아 읽고 계신 분들은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계실 것입니다. 아이의 화상으로 인해 어떻게 병원을 선택하고, 어떤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할지 수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이 글을 읽게 되셨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었습니다.

특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나서는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떤 사람은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한다는 글을 읽으며 도대체 어떤 선택이 우리 아이에게 최선일지 결정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를 찾아보던 그때의 절망적인 심정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화상 치료 경험담을 상세히 공유하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부모님들의 치료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고발생 : 2020년 8월, 뜨거운 여름날의 악몽

응급실 화상치료
응급실에 간 날

응급실에서의 첫 치료 경험

다행히 주변에 있던 시민들의 빠른 도움으로 119에 신고가 접수되었고, 우리 아이는 즉시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지 않고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며 한편으로는 안도했지만, 동시에 아이의 다리 상태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왼쪽 다리에는 미세골절이 있어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피부 상태였습니다. 더운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자동차 타이어에 다리가 쓸리면서 밟히는 과정에서 심각한 마찰화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소독 과정

응급실에서의 첫 치료 과정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의료진은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며 식염수를 적신 솜으로 아이의 다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타이어 자국들을 지우고 소독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빡빡 문질렀습니다.

3살밖에 안 된 우리 아이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으며 연신 울어댔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제 마음도 함께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정말로 부모로서 가슴이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고 고통스러운 상처 소독과 드레싱, 그리고 골절 부위 깁스를 마친 후, 의료진은 다음 날 성형외과 진료를 예약해 주며 일단 응급실에서 퇴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이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의 초기 치료 과정

매일 같은 통원 치료의 시작

사고 다음 날부터 매일같이 모 대학병원 성형외과로 드레싱을 받기 위해 통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입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통원치료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당시 저는 이것이 아이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의 치료 과정은 동일했습니다. 먼저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닦고 완전히 말린 후, 에스로반 연고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다음 메디폼을 붙이고 붕대로 감는 방식의 드레싱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아이는 땀이 온몸에 젖을 정도로 울면서 고통스러운 소독 과정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아이화상치료 응급

 

치료 20일이 경과했을 때와 30일이 경과했을 때의 상처 모습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초기에 계속 피가 나던 상처 부위는 점차 꾸덕꾸덕하게 딱지가 앉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운데 동그란 부위는 상처가 굉장히 깊었던 부분이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진물이 나고 있었습니다.

외래에서 소독을 받을 때마다 진물이 나는 부분에는 듀오덤이라는 특수 드레싱재를 붙여주었습니다. 이 듀오덤은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을 흡수하면서도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치료 종결과 첫 번째 안도감

화상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 아이의 상처 주변 피부는 꾸덕하게 아물어 있는 상태였고 의료진은 치료를 종결한다고 했습니다. 관절 부위에서 마찰로 인해 진물이 나거나 피가 나면 듀오덤을 붙이기로 하였고, 샤워도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만 통목욕은 당분간 피하라는 주의사항을 받았습니다.

진단서는 단순 찰과상으로 나왔고, 이를 경찰서에 제출한 후 가해자는 형사처벌 없이 벌점만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술 없이 화상 치료가 끝났고 외래 예약도 더 이상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병원에 너무나 감사했고, 아이의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경찰서에 제출할 진단서를 제출하고, 아이의 치료 경과가 좋으니까 진술서도 작성후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형사처벌을 원하느냐는 항목에도 망설임 없이 '아니요'라고 체크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화상진단서 듀오덤

 

예상치 못한 반전: 비후성 반흔의 등장

떡살의 무서운 시작

치료가 끝난 후 의료진의 설명대로 매일매일 화상 치료 부위에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던 차에, 치료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화상 치료 부위를 굉장히 가려워하기 시작했고, 치료 부위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딱딱해지더니 혈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비후성 반흔, 일명 '떡살'이라고 불리는 화상 후유증의 시작이었습니다.

비후성 반흔이 생긴 부위를 살짝만 눌러봐도 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파했습니다. 보기에도 부자연스럽고 만져보면 딱딱한 이 덩어리가 우리 아이 다리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이 밀려왔습니다.

 

비후성반흔 떡살 화상후기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

이상함을 느낀 저는 급하게 화상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화상 카페에 우리 아이의 사진을 올리고 상황을 설명하자,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화상 전문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해 주었습니다. 화상 치료는 일반 대학병원의 피부과나 성형외과가 아닌 화상 전문병원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제 무지함을 깨달았습니다. 화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단순히 병원을 믿고 맡겼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모든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우리아이 담당선생님같은 치료를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덜컥 겁이 나면서 그동안 아이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너무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자책감에 빠졌던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화상 전문병원에서의 진정한 진단

충격적인 4도 화상 진단

다음 날 바로 화상 전문병원 예약을 잡고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화상 전문의는 아이의 사고 경과를 자세히 들어보고, 아이의 다리 상태를 꼼꼼히 살펴본 후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4도 화상이었을 것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깊은 화상의 경우 상처가 회복되면서 비후성 반흔(떡살)이 올라오는 것이 당연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반드시 압박복을 착용했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설명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상황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전문의는 상처 부위에 바를 레노스카겔과  압박복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여러 화상 병원에서의 동일한 진단

불안한 마음에 유명한 화상 병원들을 모두 예약해서 진료를 받아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병원에서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후성 반흔이 올라오면서 많이 가려워할 것이고, 꾸준한 마사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압박복은 반드시 꾸준히 착용해야 하며, 아이가 성장하면서 비후성 반흔 경계 부위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필요하면 피부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아이의 피부가 터지면서 피가나면 수술시기는 더 당겨야 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유를 이용한 자가 관리의 시작

화상가려움 마유

건조함과 가려움과의 전쟁

화상 부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건조해졌고 더욱 딱딱해져 갔습니다. 가려움증도 더욱 심해져서 아이가 밤에 자다가 깨서 긁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온 가족의 수면 패턴이 엉망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화상 부위에 마유가 좋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유를 발라서 떡살 부위를 조금씩 눌러주며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많이 아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떡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아이의 통증도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유 마사지의 효과

마유를 바르기 전에는 화상 부위가 건조해져서 갈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마유를 꾸준히 발라주니 피부가 촉촉해졌고, 가려움증도 상당히 호전되었습니다. 물론 자주 건조해지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번 발라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서 꾸준히 계속했습니다.

마사지를 할 때는 아이가 아파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압력으로 떡살 부위를 부드럽게 눌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눌러도 아파했던 아이가 점차 마사지를 받는 것을 편안해하게 되었고, 이는 떡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좋은 신호였습니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길: 화상전문 한의원과의 만남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한 편의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압력밥솥에 손가락 화상을 입은 아이가 화상 전문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완치되었다는 후기였습니다. 그 아이 역시 화상 병원에서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화상 전문 한의원에서 매일 침치료와 드레싱 치료를 받아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치료방법을 보면 손가락 하나하나 부목을 대서 꼼꼼하게 드레싱을 받았고 침치료도 병행하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치료 완료 후 손가락에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수술 없이 아이를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화상 전문 한의원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화상전문 한의원 자연재생한의원
처음 화상전문병원을 방문했을 때 모습(울퉁불퉁 비후성반흔)

첫 진료와 치료 계획 수립

한의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우리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진을 촬영하셨습니다. 그리고 침치료와 드레싱 방법에 대해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체적인 치료 계획은 6개월 동안 1-2주에 한 번씩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상태와 회복 속도에 따라 치료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시며,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침치료 과정: 두려움에서 적응까지

초기의 어려움과 눈물

첫 번째 침치료를 받을 때의 상황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이는 처음 보는 침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와 따끔따끔한 느낌 때문에 많이 울었습니다. 치료실 안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제 마음도 함께 아팠습니다.

그때마다 '과연 이 선택이 옳은 것일까?',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치료를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참고 견뎌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료를 계속했습니다.

점진적인 적응과 변화

하지만 놀라운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나자 아이가 치료 과정에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치료실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가, 이제는 울지 않고 침치료를 잘 받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가 한의원에 가는 것을 오히려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병원 선생님들이 모두 친절하셨고,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안심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데스크에 계신 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하게 웃으며 대해주셨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비타민이나 초콜릿 같은 간식도 챙겨주셔서 아이가 한의원 가는 날을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치료 원리에 대한 이해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치료할 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이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호전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화상 부위에 침으로 미세한 상처를 내서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게 하는 치료 원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켜 근본적인 회복을 도모하는 접근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자주 말씀해 주셔서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치료의 어려움과 보람

먼 거리로 인한 고충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거리 문제였습니다. 집에서 한의원까지 차로 꼬박 1시간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였기 때문에, 매번 내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직장 일이나 다른 급한 일이 생겼을 때는 어쩔 수 없이 3주 이상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치료 효과에 대한 걱정도 생겼습니다. 불규칙한 치료 주기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치료 간격이 벌어져도 크게 문제 되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호전과 희망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가 밤에 가려워서 긁으면서 깨는 일이 없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밤마다 아이가 화상 부위를 긁으며 울어대서 온 가족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부터는 이런 야간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결국에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경험하면서 치료 선택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고, 너무나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압박복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문의를 했는데 낮동안은 압박복 착용하고 밤동안은 한방연고로 보습드레싱을 하고 자는 식으로 병행하다가 추후에는 압박복은 벗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화상병원에서 처방받은 레노스카겔을 붙이고 압박복을 입힌후 어린이집생활을 하게 하고 저녁에는 샤워후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한방연고를 듬뿍 바른후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드레싱을 하고 붕대를 감겨 재웠습니다.

 

화상전문한의원:레이저치료(전신마취가 아닌 크림마취)

화상레이저치료 아이

아이의 비후성반흔이 심해질 때 트리암주사나 레이저치료를 알아봤었는데, 통증이 워낙 심해서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한다고 하여 선뜻 진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자다 깨서 한동안 긁는 아이를 볼 때면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파 효과가 좋다는 레이저치료를 해주고 싶어 알아본 거였는데 당장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상전문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받다가 한의원에도 레이저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레이저치료는 통증이

심해서 어른도 참기 힘들다고 하는데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레이저치료는 마취를 크림으로 한다고 하니 너무 솔깃했습니다.

마취연고를 처방해 주시면 집에서 한의원에 가는 날 아침 치료부위에 넓게 도포해 주고 랩으로 씌워 양말을 신겨 한의원으로 가면 한의원에서 마취크림을 닦고 레이저치료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크림으로 마취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의 레이저치료를 위해 전신마취를 한다는 거는 고민이 너무 많이 되고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울지 않고 그 힘들다던 레이저치료를 잘 견뎌냈고 지금 사고 후 5년 차가 되어가는데 피부 터짐 없이 아이 성장에 맞게 피부가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화상레이저 아이 한의원

아이의 화상은 단기간의 치료가 아닌 꾸준한 치료가, 즉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초기치료가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의료기관 및 의료진을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는 발목 안쪽 관절부위에 화상정도가 심각했기 때문에 강직이 올까 봐 제일 신경이 쓰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처음 갔던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가 종결된 후 비후성반흔이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다시 찾았던 첫 진단한 의사는 레노스카겔을 처방해 주면서 꾸준히 붙이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레노스카겔을 붙인 후 다시 찾은 그 병원, 아이 상태는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했던 행동은 아이보고 발목을 위로 젖혔다 아래로 펴보라고 시킨 후 우리 아이가 발목 꺾는 걸 잘하지 못하자 강직이 진행되는 것 같다며 재활의학과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아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날의 그 충격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서울에 유명한 화상전문병원을 가게 되었고, 강직소견을 들었다고 하니 화상병원 담당선생님은 우리 아이의 발바닥을 간지럼 태웠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의 발목이 정상으로 꺾이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강직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셨으며 압박복 잘 착용하고 보습과 마사지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아이의 화상치료는 전문적이고 화상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났던 병원에서는 아이의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깊었음에도 이후 발생할 비후성반흔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치료가 잘 끝났다고 하였고 추후 관리할 게 없냐고 걱정스럽게 묻는 제게는 보습 잘해주고 선크림 잘 발라주면 된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후성반흔이 생겨 찾아갔을 때는 레노스카겔을 잘 붙이면 피부가 다시 부드러워질 거라고 하였고 게다가 다리에 강직이 오고 있다며 재활의학과 치료를 권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대학병원과 화상전문병원, 화상전문한의원 치료를 모두 경험해 보았습니다. 물론 어느 병원을 선택하던 화상을 잘 알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거라면 치료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화상정도가 심각하고 감염위험성이 있을 경우에는 화상전문병원에서 권하는 빠른 피부이식술이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선택지가 여러 곳이 있는 만큼 다양한 전문기관의 진료를 모두 경험해 본 후 선택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한의원에서의 화상치료를 처음엔 신뢰하지 못했지만 제가 경험해 본 화상전문한의원은 화상치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치료사례가 풍부했고 저 또한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아이가 더 이상의 가려움 없이,강직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압박복 착용 2년 후부터는 아이의 다리굵기에 차이가 있어 더 이상 착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습도 하루에 한 번 정도 샤워 후 바르는 게 전부이고, 잘 때는 깨서 긁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의 화상으로 치료선택에 고민이 있을 부모님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정성껏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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